# 80대 중반의 한 할머니는 아침에 일어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단지 내 텃밭에서 배추와 상추에 물을 준다. 점심에는 아파트 1층과 바로 연결된 복지관에서 이웃 노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단지 내 물리치료실에서 평소 좋지 않던 허리 치료를 받는다. 인근에 비해 임대료까지 저렴한 이 아파트는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정부가 공급하는 ‘고령자 복지주택’이다.
저소득층 노인들이 싼값에 집을 빌려 복지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고령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 전국 12개 지역에 1,300가구 이상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도 ‘고령자 복지주택’ 사업 대상 지역으로 12곳(1,313가구)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정 지자체별 주택 규모는 △서울 강북구 100가구 △강원 홍천군 100가구 △강원 영월군 100가구 △강원 평창군 70가구 △충북 영동군 208가구 △충남 청양군 100가구 △충남 예산군 120가구 △전북 군산시 120가구 △전북 고창군 90가구 △전남 영암군 100가구 △경북 경주시 105가구 △경남 진주시 100가구 등이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이 주거지에서 편리하게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택ㆍ복지 복합 시설로 건설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거주 노인들은 물리치료실과 텃밭뿐 아니라 건강관리ㆍ생활지원ㆍ문화활동 등 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건설 재원은 정부와 지자체ㆍ사업시행자가 각 절반씩 지원한다. 올해 사업지로 선정된 곳은 연내 사업승인을 거쳐 2020년 착공하고 2021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한다. 국토부는 2020년 공모 사업 일정을 올해 11월로 앞당겨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 청약 정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센터(apply.lh.or.kr)나 마이홈포털(www.myhome.go.kr), 마이홈 전화상담실(1600-100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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