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5배에 달해

지난해 고소득층의 가구원 1명이 해외여행 등에 쓴 오락ㆍ문화 관련 지출이 저소득층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가구원 1인당 월평균 오락ㆍ문화비 지출은 12만861원이었다. 이는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4만1,997원)의 2.88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소비지출 격차가 1.61배(5분위 129만149원, 1분위 80만3,153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락ㆍ문화비의 지출 격차가 상대적으로 더 큰 셈이다.
오락ㆍ문화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여행 등을 의미하는 ‘단체여행비’ 격차가 5.05배로 가장 컸다. 지난해 5분위 가구원 한 명이 쓴 단체여행비는 월평균 5만1,029원이었지만, 1분위는 1만99원이었다. 놀이공원, 운동경기장 등을 이용하는 비용을 의미하는 ‘오락 및 오락서비스 지출’ 격차는 3.29배(5분위 1만7,695원, 1분위 5,381원)로 집계됐다. 이밖에 △교과서ㆍ참고서 등 서적비용 3.35배(5분위 7,903원, 1분위 2,361원) △장난감ㆍ취미용품 비용 4.37배(5분위 3,673원, 1분위 841원) △캠핑ㆍ운동비 3.49배(5분위 3,673원, 1분위 1,053원) 등도 격차가 컸다.
반면 복권(1.09배) 애완동물 관련 용품(1.11배) 등의 항목에선 고소득이나 저소득 가구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특히 화훼 관련 용품은 1분위가 2,048원, 5분위가 2,017원으로 오히려 저소득층이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박준석 기자 p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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