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여제’ 박인비(31 ㆍ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기회를 맞았다.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도 선두 경쟁에 가세하며 시즌 3승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박인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ㆍ6,45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비록 단독선두인 호주교포 이민지(23ㆍ하나금융그룹)에 4타 뒤졌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다.
이날 박인비는 8번홀까지 버디 5개를 몰아치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뛰어올랐지만 후반 들어 버디 한 개 없이 17번홀서 보기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오를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속속 빗겨간 게 아쉬웠다. 박인비는 9번과 10번홀에서 약 3m 거리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고, 11번과 14번 홀에서도 5m 안팎의 버디퍼트가 살짝 비껴갔다. 17번 홀에선 두 번째 샷 때 공 뒤쪽 땅을 치는 실수까지 범하며 타수를 일었다. 아쉬운 라운드였지만 최종일인 다음날 타수를 줄여 우승을 차지한다면 통산 25승을 따낸 박세리(42) 이후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통산 20승을 거둔 한국 선수가 된다.
이번 시즌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과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도 이날만 4타를 줄이며 6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박인비와 반대로 이날 후반에 힘을 발휘했다. 고진영은 전반 9홀에서 버디 한 개와 보기 한 개를 기록했지만, 후반 13번홀과 15, 16,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며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김세영(26ㆍ미래에셋)은 이날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15번 홀에선 이글을 잡아내는 등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친 가운데 3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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