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5세대(G) 이동통신, 접거나 말 수 있는 플렉서블 스크린….’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우엘바에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를 열고 올해 가전 시장 혁신 트렌드로 한국이 선도하거나 주도하고 있는 기술을 대거 선정했다.
메세베를린(베를린박람회)과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가 공동 주최하는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로 불린다. CES가 첨단기술, MWC가 모바일 산업에 집중한다면, IFA는 소비자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에 중점을 둔다.
IFA는 세계 50여개국 300여명의 언론인을 초청해 진행한 GPC에서 “AI가 올해 가전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사람의 목소리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제품들이 더 많이 나올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G 기술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을 포함한 많은 기기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 평가했고,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있는 플렉서블 스크린은 TV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품에도 빠르게 적용되리라고 예상했다.
이런 혁신 기술 성장세는 올해 가전 시장 전망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GPC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스 요아힘 캄프 gfu 감독이사회 의장은 “올해 일반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정체하거나 퇴보 할 것으로 보이지만, AI 제품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 규모는 41% 늘어날 전망”이라며 “향후 세계 가전 시장에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기기와 연결되는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IFA 2019’는 오는 9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해 11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IFA 전시에는 역대 최다인 1,814개 업체가 참여했고, 24만4,055명이 관람했다. 전시회 중 1,500여회의 비즈니스 미팅이 열렸고, 47억유로(6조776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가전제품 품목별-박구원 기자/2019-04-28(한국일보)](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4/28/201904280659756996_11.jpg)

IFA는 가전 시장을 주도할 혁신 기술들을 올해 전시회에 대거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5G 기술의 경우 IFA 박람회를 통해 독일에서 필드 테스트(현장시험)를 진행하고, 5G 관련 통신제품도 대거 전시할 예정이다. 플렉서블 스크린의 경우 LG와 삼성 등 이 분야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초청해 해당 제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다만 세계 3대 ITㆍ가전 전시회 중 미국 CES와 스페인 MWC에 비해 갈수록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IFA의 고민이다. IFA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아닌 국가로서 처음으로 올해 일본과 ‘글로벌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일본 기업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대거 전시회에 초청한다. 또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 미국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 등을 기조연설자로 선정해 AI와 5G 등 혁신 기술에 연관된 기업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괴케 메세베를린 CEO는 “IFA는 혁신 기술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엘바(스페인)=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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