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 메시지
김정은, 북한 주민에게도 인사 전해
문재인 대통령은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인 27일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교착에 빠졌지만, 흔들림 없이 조금씩 나아가자는 당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파주 판문점 남측에서 열린 ‘4ㆍ27 1주년 기념 행사’에 영상 축사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다.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며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고,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판문점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며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GP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며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때로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며 “이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주신 국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께도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남측이 단독으로 기획했고, 문 대통령도 직접 판문점을 찾지 않고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대신했다. 북측이 행사 초청 요청에 응답하지 않으며 문 대통령도 ‘단독 참석’을 저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첼리스트 린 하렐,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보아 등이 공연을 준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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