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ㆍABC 공동 여론조사
민주당이 주축이 된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반해 미국인들은 드럼프 탄핵에 절반 넘게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한 결과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결과를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37%가 대통령 탄핵에 착수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여론조사에 비해 약간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탄핵에 반대하는 의견은 지난달과 같이 56%로 나타났다.
하원 민주당원들은 사법방해의 여러 예시들이 나타난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발표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2020년 대선 후보군이 속속 출마를 발표하고 있는 시점에서 역풍을 우려해서다.
민주당 지지자 62%는 탄핵 과정에 돌입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 중 대다수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반해 공화당 지지자의 87%는 탄핵에 부정적이다 역시 대다수는 강경한 탄핵 반대 입장이다. 부동층의 의사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부동층 10명 중 6명은 탄핵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는 경우 정치적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일단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의 사유를 수집하겠다는 목적이다.
한편 양 당 지지자 모두 뮬러 특검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원의 56%와 공화당원의 56%, 부동층의 51%가 특검 조사 보고서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의 37%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전역에서 1001명을 대상으로 4월 22~25일동안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5%P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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