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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엔플라잉, ‘옥탑방’의 변화를 성장으로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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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엔플라잉, ‘옥탑방’의 변화를 성장으로 일구다

입력
2019.04.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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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이 ‘봄이 부시게’로 컴백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플라잉이 ‘봄이 부시게’로 컴백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엔플라잉이 끈끈한 팀워크로 더 완벽한 합주를 보여주고 있다.

엔플라잉은 지난 24일 '플라이 하이(FLY HIGH)' 프로젝트의 세 번째 앨범 '봄이 부시게'를 발표했다. 올해 초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의 전작 '옥탑방'의 역주행으로 최고의 한 해를 열었던 엔플라잉은 '봄이 부시게'로도 음원 차트 진입에 성공, 또 한번의 의미 있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봄이 부시게'는 청량함과 힐링을 두루 갖춘 사랑 노래다.

'옥탑방'의 성공으로 엔플라잉은 여러 축하를 받았다. 작게는 식당에서 사인 요청을 받았고, 크게는 27일 진행되는 단독 공연을 매진시켰다. 이런 변화 속에서 준비한 '봄이 부시게'에는 이승협이 프로듀싱한 유회승의 역대급 고음, 3/4박자로 보여준 김재현과 차훈의 연주가 담겨 있다. '옥탑방'의 흥행 공식을 따르는 듯 새로운 시도를 더한 결과물이다.

"여태까지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5년차가 된 올해 여러 성과를 얻으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뒤를 돌아보면 부끄럽게 준비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밴드로서 합주를 연습하면서 '우리가 하나가 됐구나' 하고 느껴질 때 정말 뿌듯합니다. 계속 위로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이승협)

지난 시간들 가운데 엔플라잉이 꼽은 터닝 포인트는 유회승의 합류 시점이다. 2017년 유회승 영입으로 엔플라잉은 2보컬 체제가 됐고, 이승협의 래핑과 또 다른 유회승의 초고음이 리스너들의 귓가를 잡아끌고 있다. 이승협이 든든하게 곡을 쓸 수 있는 이유도 유회승의 보컬 역량이며, 수록곡 '불놀이'의 보컬은 멤버들의 소름마저 돋웠다는 전언이다.

"유회승은 밝고 긍정적인 동생이에요. 저희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끈끈한 매개 역할을 해줬어요. 팀 안에서 막내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엔플라잉 음악에 있어서는 장르 제한을 없애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유회승의 한계가 어디일까요? '불놀이'에 유회승의 고음과 밀당 보컬이 담겨 있는데 처음 듣고 정말 대단했어요." (차훈)

엔플라잉이 ‘봄이 부시게’로 컴백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플라잉이 ‘봄이 부시게’로 컴백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매 순간 한계에 부딪히고, 그 한계를 돌파할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약간의 다이어트도 했어요.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노력이죠. 아티스트로서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거든요. 잘 하고 싶어서요." (유회승)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는 앨범과 공연의 유기성에 있다. 이번 '봄이 부시게'로 엔플라잉은 음악 방송 활동과 함께 무브홀 콘서트를 펼친다. '좋은 노래는 언젠가 결국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믿음이 '옥탑방' 역주행으로 결실을 맺었고, 공연 매진 소식으로 또 하나의 결실을 추가했다. 엔플라잉이 생각하는 교감을 들어봤다.

"관객이 단 한 분이라도 그 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매진 소식이라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매번 공연장은 부수되, 저희의 모습은 지금과 변함 없을 거예요. 저희는 한 계단씩 밟아가는 성장형 밴드입니다.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씩 더 넓은 공연장에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김재현)

조금 더 넓은 작업실에서, 그래도 여전히 똘똘 뭉쳐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내면서, 무엇보다 더 큰 책임감으로 음악을 준비하면서 이번 '봄이 부시게'가 탄생됐다. 엔플라잉의 이런 성장에는 끊임없는 쌍방향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으로 더 많은 세상을 알아가면서 엔플라잉에게는 새로운 목표이자 지향점이 생겼다.

"소통을 멈추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말 거예요. 많은 분들의 피드백이나 일상 이야기가 저희에게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약이자 살로 느껴져요." (이승협)

"5년 전의 전 미래의 슈퍼 밴드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5년 뒤에도 변함없이 엔플라잉이라면 그것 만으로 좋을 것 같아요. 원래 록과 메탈만 좋아했던 제가 이번 앨범에서는 '프리뷰'라는 곡을 통해 재즈의 매력도 느꼈습니다. 이런 것처럼 저희끼리 재밌게 음악을 하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일상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차훈)

슈퍼 밴드라는 추상적인 목표 대신, 엔플라잉은 자신들의 색깔을 고민하고, 발견하고, 구축하고 있다. 엔플라잉의 의미 있는 행보가 그들의 음악에 더 집중하게 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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