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치안 부대가 지난 21일 발생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와 관련해 스리랑카 동부 지역에서 봉쇄·수색작전을 실시하던 중 테러 용의자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2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군 관계자가 말했다.
APㆍ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 군 관계자는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 지역 인근의 암파라구(區) 세인싸마루투에서 습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바티칼로아 지역은 지난 21일 폭탄 테러가 벌어진 8개 장소 중 한 곳으로, 동부 해안에 인접해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해당 지역에서 폭발이 먼저 발생했고, 군이 이를 조사하러 접근하자 상대방의 총격이 시작됐다. 다만 아직까지 사상자 수와 관련해서 알려진 바는 없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스리랑카 경찰 당국은 테러 이후 주동 세력과 이에 가담한 용의자를 색출하기 위해 전국적인 급습 작전을 펴오고 있다. 앞서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40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경찰은 이번 공격을 감행한 테러범 9명 중 8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현재 76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359명에서 253명으로 정정했다. 경찰이 사망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신의 훼손이 심해 중복 계산하면서 사망자 집계에 오류가 발생한 탓이다.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인 지난 21일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4개 도시에 걸쳐 교회 3곳과 호텔 3곳, 게스트하우스, 공동 주거시설 등 건물 8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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