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뭉치면 뜬다’ 컨소시엄 아파트 인기… 시너지 효과 쏠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뭉치면 뜬다’ 컨소시엄 아파트 인기… 시너지 효과 쏠쏠

입력
2019.04.27 10:00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 두 곳 이상이 모여 공동으로 하나의 아파트 단지를 시공ㆍ분양하는 이른바 ‘컨소시엄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각각의 개성과 장점을 가진 건설사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면서 수요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위험은 낮추고 안정성은 높이고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 아파트란 한 단지에 건설사가 둘 이상이 참여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재개발, 재건축사업 등 조합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때나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때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일 시공 때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토지매입비용도 낮출 수 있다. 최근처럼 건설ㆍ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는 미분양 부담 등 혹시 모를 사업 위험도 분산시킬 수 있다. 특화된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 브랜드파워 등 각 건설사의 장점이 결합된 만큼 소비자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건설사와 소비자간 ‘윈-윈’ 전략이 가능한 셈이다.

최성락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건설사는 시공 인력 투입이나 자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어든다”며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건설사 중 상당수가 대형사여서 유명 브랜드 여러 개가 더해지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고급단지로 인식되는 측면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시공ㆍ분양 과정의 안정성도 높다. 한 건설사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더라도 다른 건설사가 지분을 인수해 진행이 가능하다. 실제 인천 부평구의 부평5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래미안 부평’은 당초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이 각각 50%씩 지분을 갖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2012년 5월 풍림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수요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이후 삼성물산이 풍림산업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사업좌초의 위기를 넘겼다. 당시 단지명은 ‘부평 래미안 아이원’에서 ‘래미안 부평’으로 바뀌었다.

여러 건설사가 손을 잡다 보니 단지도 큰 편이어서 ‘대단지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통상 2,000호 안팎, 또는 그 이상 대단지로 조성된다. 입주자들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전체 세대수가 많은 만큼 관리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으로 탄생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총 9510세대가 입주했다. 홍인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으로 탄생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총 9510세대가 입주했다. 홍인기 기자

 ◇랜드마크 발전 가능성 높은 ‘흥행 보증수표’ 

규모나 인지도면에서 지역 내 랜드마크급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우방 컨소시엄으로 시공된 서울 잠실동의 ‘잠실 리센츠(2008년 입주)’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분양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2014년 입주)’는 지역을 상징하는 아파트 단지로 자리 잡았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으로 탄생한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는 송파구 일대의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아파트는 종종 지역 내 시세를 이끌기도 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잠실 리센츠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5,775만원대로, 잠실 평균 아파트 가격(3.3㎡ 3,896만원)보다 1.5배 가량 높다.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역시 마포구 ‘대장주’로 꼽히며 마포 일대 아파트 시세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흥행 보증수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일반 분양한 컨소시엄 아파트는 12개 단지 9,774가구였는데 이 가운데 11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역시 일부 대형 주택형만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을 뿐 1만2,731개의 청약통장이 몰려들었다. 일부 컨소시엄 아파트는 4,000만~5,000만원의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컨소시엄 아파트가 분양 채비를 마친 상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5~6월에만 전국에서 14개 단지, 2만3,887가구가 컨소시엄 형태로 공급된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인천 미추홀구에 ‘주안 캐슬&더샵’ 1,856가구(일반분양 835가구)를, 삼성물산,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6월 부산 연제구에 4,770가구(일반분양 2,759가구) 규모의 ‘래미안 거제(가칭)’를 분양한다.

올해도 컨소시엄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아파트는 그만큼 완성도 있게 지어질 것이란 신뢰가 높아 청약성적이 뛰어난 편”이라며 “최근 각종 규제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컨소시엄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