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역에서 과학고(영재학교 포함)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35%가 강남 3구 소재 중학교 졸업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에 입학한 강남구 소재 중학생만 8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8년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생 자치구별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35명이 영재학교(8곳)와 과학고(2곳)에 진학했다.
이 중 강남 3구(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소재 중학교 졸업생이 188명으로 서울지역 전체 입학생의 35%를 차지했다. 강남구 출신 과학고 입학생이 80명으로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2016년(81명), 2017년(69명)에도 가장 많은 과학고 입학생을 배출했다. 다음은 송파구(56명) 양천구(53명) 서초구(52명) 노원구(46명) 순이다. 일명 교육특구로 불리는 5개 자치구(양천구 노원구 포함) 소재 중학교 졸업생으로 범위를 넓히면 287명으로 절반(53%)을 넘어섰다.
학교별로 들여다 봐도 이 같은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과학고 진학자가 5명 이상인 중학교는 총 26개교였는데, 강남 3구에 위치한 학교가 절반인 13개교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 전체 383개 중학교 중 45.7%(175개교)에서는 과학고 진학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우수 고교 진학을 위해 일찌감치 교육특구로 이동하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지난해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순전입자(전입-전출) 수를 보면 강남구(542명) 강동구(474명) 양천구(378명) 송파구(254명) 서초구(102명) 순이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입에서 수시, 학종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고등학교보다 중학교에서 ‘좋은 학군’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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