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76) 전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3분 30초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다음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 나라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의 미국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미국을 만든 모든 것, 즉 미국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미국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대선 레이스는 본격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바이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 정치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이는 29.3%로 집계됐다. 2위는 23%의 지지율을 얻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사에 응답한 등록 유권자들로부터 42%의 지지율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보다 8%포인트(p) 낮은 34%로 집계됐다.
최근 여성들과의 과도한 신체접촉으로 곤욕을 치렀으나 여성 유권자 사에서도 우세하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45%는 바이든을 지지했으며 트럼프 지지자는 28%에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권 도전은 1998년과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오는 29일 피츠버그 유세 현장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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