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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자해 공갈ㆍ막장 정치 심판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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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자해 공갈ㆍ막장 정치 심판 받을 것”

입력
2019.04.25 17:55
수정
2019.04.25 22: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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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불법 폭력행위 고발해 끝까지 책임 묻겠다”

유시민 “한 당은 깡패짓 하고, 한 당은 막고”

한국당 점거 행위 하루 종일 성토… 문 의장 측 “정치가 이래서 되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 각자가 나서서 “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제1야당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상상할 수 없는 무법천지의 사태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하루종일 전개되고 있다”며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고발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이 상습적으로 국회를 보이콧하더니 명분 없는 장외투쟁도 모자라 이제는 국회의장실까지 점거하며 유례없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한국당은 추태를 그만두고 당장 국민과 국회의장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신경민 의원도 “한국당이 자기 당 일도 아닌 남의 당 사보임으로 국회의장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말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법률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선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니 민생이 고달픈 것이다. 한국당의 자해공갈식 막장 정치는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 토론자로 참석해 국회 상황과 관련해 "이런 정치세력이 어디라고 말은 안 하겠다"면서 "국회에서 한 당은 깡패짓하고, 한 당은 막고 그러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이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과 당직자까지 총동원해 국회 곳곳을 점거하자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에서 하루 종일 대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대기해 달라”고 전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도 “한국당의 행태를 촬영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며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신고할 달라고 보좌진들에게 요청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것을 두고 국회법 위반 논란도 제기했다. ‘누구든지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법 제165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또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이자 한국당 의원의 볼을 만지는 동작을 성추행으로 몰아붙인 이채익 한국당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며 역공을 취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의원은 임이자 의원을 가리켜 ‘키 작은 사람은 항상 그 어떤 자기 나름대로 트라우마가, 좀 열등감이 있다’, ‘결혼도 포기하면서 오늘 이곳까지 온 어떻게 보면 올드미스’라고 말하면서 ‘문 의장은 좋은 집안에서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오고 승승장구했으니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모멸감을 주고 조롱하고 수치심을 극대화하고 성추행 해도 되느냐’고 주장했다”며 “이 의원 발언은 용모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여성성에 대한 몰이해와 성차별적 언행, 물신주의와 학벌 족벌 제일주의, 그리고 인권에 대한 무지가 그대로 묻어 나온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의장 측도 한국당 의원들이 전날 의장실로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당의 몰지각한 행태를 성토했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라며 “국회 수장이자 정치 대선배가 충격으로 병원에 계신다. 그런데 '의장님 용태가 어떻냐'는 전화 한 통 없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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