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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기 시작한 윤중천… 김학의 수사 속도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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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기 시작한 윤중천… 김학의 수사 속도받나

입력
2019.04.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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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5일 ‘김학의 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5일 ‘김학의 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재차 소환해 조사했다. 앞선 소환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던 윤씨가 검찰에 관련 의혹에 대한 진술을 시작하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25일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는 출석에 앞서 “(김 전 차관 의혹 등과 관련해) 최대한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23일에 이어 이틀 만에 이뤄진 소환조사에서 윤씨는 이전과는 달리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진 않았다. 개인비리 혐의에 대해선 부인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유의미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윤씨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검찰에 체포됐을 때와 지난 소환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윤씨 측은 “신병을 문제삼지 않으면 모든 것에 협조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면서 검찰이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 없는 별건으로 자신을 체포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윤씨가 태도를 바꾸면서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단은 최근 윤씨 조카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2013년 수사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김 전 차관의 성범죄 관련 단서들을 확보했다. 새로 발견된 사진에는 자신이 ‘별장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해 온 이모씨, 그리고 김 전 차관와 윤씨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수사단은 윤씨를 몇 차례 더 소환해 윤씨가 알고 지냈던 이씨 등이 장기간에 걸쳐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맺게 된 구체적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에게 부당한 목적으로 금품을 줬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윤씨는 앞선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수사단 관계자는 “한번 부르고 끝내기엔 조사할 내용이 많다”며 “김 전 차관 관련 모든 의혹이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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