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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아주는 식물들 어떤 게 있나

입력
2019.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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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간편하게 기를 수 있는 식물 중에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능을 갖고 있는 식물들이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의 김광진 박사에 따르면 식물은 뿌리에 있는 미생물과 잎을 통해 미세먼지를 포함한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수한다. 또 잎이나 줄기를 통해 방출하는 음이온이 양이온인 오염물질을 땅에 떨어뜨려 제거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식물은 공기정화에 좋은 피톤치드 효과도 갖고 있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이란 뜻의 피톤(phyton)과 죽인다는 의미인 치드(cide)의 합성어로 공기 중에 떠도는 부유 세균을 죽이는 항균 효과를 말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경우 공기청정기를 들이기 번거롭거나 여유가 안될 때 식물을 통해 실내의 미세먼지도 잡고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화훼농협의 추천을 받아 대표적인 미세먼지 제거 식물들을 알아봤다.

◇테이블야자


탁자 위에서 기를 수 있어서 테이블야자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식물은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신발장 냄새를 없앨 때도 좋다.

식물은 물을 흡수해서 잎 뒷면의 기공으로 배출하는 증산 작용을 통해 실내에 수분을 공급한다. 테이블야자는 증산 작용이 뛰어나 수분을 많이 방출하며,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공기 중에 떠다니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새집증후군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내 조명만으로도 잘 자라 햇볕이 들지 않는 공간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다. 권장 생육 온도는 섭씨 18~23도, 겨울철 월동 가능 온도는 섭씨 13도 이상이다. 물은 하절기에 주 2회, 동절기에 주 1회 주면 된다. 너무 많이 물을 주면 잎 끝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수경 재배할 경우 7~10일에 한 번 물을 갈아주면 된다. 가격은 2,000원에서부터 식물의 크기나 화분 종류에 따라 수십 만원까지 다양하다.

◇스파티필름


스파티필름(Spathiphyllum)은 그리스어 불염포(spathe)와 잎(phyllon)의 합성어다. 불염포는 꽃이 필 때 꽃 주변을 감싸는 커다란 잎으로, 꽃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마치 꽃잎처럼 생겨서 꽃의 일부로 오해할 수 있지만 꽃잎이 아니다.

하얀 불염포가 특징인 스파티필름은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식물이다. 접착제, 건축자재, 화장품, 페인트, 장판, 청소용제, 매니큐어 제거제 등에 섞인 알코올이나 암모니아 가스, 아세톤도 제거한다.

햇빛을 완전히 차단한 공간에서도 15일 이상 견딜 수 있고 물도 2주에 한 번 주면 돼 기르기 쉽다. 하지만 빛이 없으면 꽃이 피지 않을 수 있으니 이왕이면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물은 1주일 단위로 조금씩 나누어 주면 된다. 추위에 민감하므로 베란다 등에서 키울 경우 날씨가 쌀쌀해지면 실내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가격은 3,500~20만원.

◇아레카야자


아레카야자는 나사(미 항공우주국, NASA)가 지정한 실내공기 정화 식물이다. 실내 공기 중 페인트, 신나, 염료, 접착제의 독성 성분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기에 가습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수분을 많이 내뿜어 실내가 건조한 곳에서 기를 만 하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잘 자란다. 다만 직사광선을 쪼이면 잎이 노랗게 탈 수 있으니 50% 이상 빛을 가려줘야 한다. 여름에는 3~5일 간격으로 흙이 완전히 마른 뒤 물을 흠뻑 줘야 하고 겨울철에는 7~10일 간격으로 물을 주면 된다.

이 식물은 특이하게 염분을 가지에 축적한다. 따라서 말라 죽어가는 가지가 생기면 즉시 제거해야 다른 가지들이 마르지 않는다. 가격은 화분 크기에 따라 2,000원부터 수십 만원까지 다양하다.

◇개운죽


대나무를 닮은 개운죽은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식물 중에서도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킨다. 그러나 음이온을 멀리 보내지는 못하므로 사람과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다. 팔손이나무, 로즈마리도 개운죽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다.

빛의 조건이 어떤 상태든 무난하게 잘 자란다. 권장 온도는 섭씨 16~20도이며 최소 섭씨 13도 이상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봄, 여름, 가을에는 1,2주에 한 번 물을 주면 되는데 촉촉하게 흙을 유지하되 잠기지 않을 정도로 준다. 겨울에는 흙 표면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주면 된다. 가격은 2,000~20만원.

◇스킨답서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이며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도 갖고 있다. 여러 무늬 종들이 있으며 포름알데히드, 벤젠,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탁월하다. 기능성 식물 중에서도 병충해에 강하며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서 관리하기 쉽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실내 조명만으로 키울 경우 빛이 강해야 한다. 권장 온도는 섭씨 17~30도이며 겨울에도 최소 섭씨 10도 이상 유지하는 게 좋다.

다만 반려동물이 있으면 주의가 필요하다. 제갈영씨가 쓴 책 ‘베스트 공기정화식물’에 따르면 미국동물애호협회는 스킨답서스에 들어 있는 옥살산칼슘(Calcium oxalate crystals)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잎을 깨물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사람도 식물의 수액과 접촉하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열매, 꽃, 잎을 다량 섭취하면 통증과 설사를 한다. 가격은 1,500~2만원.

◇선인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선인장은 실내의 밤공기를 정화시켜준다. 보통 식물들은 낮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을 해 산소를 내뿜는다. 거꾸로 밤에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지만 선인장과 다육질 식물은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따라서 선인장을 놓아 두면 야간에 오염 물질 제거 및 산소 공급을 해줘 숙면에 도움이 된다.

선인장은 건조한 사막에서도 살아남도록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많이 저장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물은 1~2개월에 한 번씩 주면 된다. 가격은 5,000원부터 수백 만원까지 다양하다.

◇홍콩야자


홍콩야자는 잎이 우산처럼 퍼져서 우산나무로도 불린다. 포름알데히드 제거능력이 탁월해 새집증후군을 완화할 수 있다. 반양지나 조금 밝은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여름철 더운 날에는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장소로 옮기고 미지근한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소금기에도 잘 견뎌서 바닷가 지역에서도 키울 수 있다. 가격은 1,500~70만원.

글ㆍ사진=정영인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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