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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포럼] 긴박한 정국에도 ‘경제개혁’ 머리 맞댄 여야… 재계ㆍ금융계도 대거 참석

입력
2019.04.25 16:48
수정
2019.04.25 20:3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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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부, 기업에 일일이 간섭 말아야”… 정동영 “선거제 개혁은 국민의 삶 문제”

2019 한국포럼이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포럼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9 한국포럼이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포럼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홍인기 기자

25일 열린 2019 한국포럼 행사에서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국을 보여주듯 경제개혁 못지 않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도 주요 화제로 등장했다. 정ㆍ재계 인사들은 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사전환담회에서 패스트트랙 문제와 국회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야 대표 가운데 가장 먼저 행사장을 찾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금 국회 상황이 심각한데 비상회의도 있지 않느냐’는 말에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당내 갈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 참석자가 ‘요즘 마음고생 하시지 않느냐’고 하자, “아이 뭐”라며 말을 줄였다. 손 대표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오늘 (국회 상황이) 정리된다”며 “행사가 끝나면 여의도에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는 말로 가벼운 농을 던지기도 했다. 손 대표가 환담회장에 등장하자 정 대표가 손 대표 쪽으로 이동했고, 두 대표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사보임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여야 대표들은 개회식 시간에 맞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개혁 방향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는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려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호중 사무총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사회ㆍ경제적 불평등 구조의 고착화로 희망이 사라지기 전에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전환의 계곡을 넘어서고,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혁신성장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가 기업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되, 이래라 저래라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정부가 일자리를 만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통령과 정부가 시장에 자유를 주고 기업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이 경제개혁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 대표는 “노동개혁과 경제력 집중문제, 사회ㆍ경제적 가치 혁신문제 이 세 가지 허들을 극복하는 지름길은 선거제 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혁”이라며 “선거제 개혁은 국회의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삶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은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서면 축하를 통해 한국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에서 송영길 의원과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빙부상으로 불참했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재계와 금융권 단체장들도 자리를 빛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김한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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