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향후 대북 협상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비핵화 합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제재 출구를 모색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며 기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무기 시험, 북러 정상회담 개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교체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압박을 더 가하려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겪어왔다. 패턴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과거 행정부의 대북 협상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거의 얻어내지 못하면서 돈 다발을 그들에게 건넸다. 우리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결연하다”며 “북한 사람들도 이제 이 점에 대해 상당히 분명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협상판을 흔들려는 북한의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기존 협상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이는 험난하고 도전적일 것이다”며 “우리가 이 과정을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여러 차례의 기회를 더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비핵화 합의로 가는 길을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전적으로 그렇다"면서 "오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느냐 여하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다만 “그러한 변화를 이뤄내는 것은 그 나라에 엄청난 도전"이라며 "그들은 매우 오랫동안 주민들에게 핵무기가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이제 그 이야기를 바꿔 핵이 그들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할 준비가 돼 있는 결정은 단순히 군사적인 전략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전략적 결정"이라며 "오직 시간만이 분명히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나는 한반도의 전략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진정한 기회가 아직도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것들을 봐왔다"며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양쪽 모두에게 올바른 동기를 확보하는 데 매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대화 시한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의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면서 ‘선의의 협상’과 '진정한 대화'가 일어나는 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것이 실패한다면 그때 가서는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임무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북한이 지난주 자신에 대한 협상 배제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중간급 인사가 한 말"이라며 일축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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