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의원 “불미스러운 일 참담…당 차원 조치 예정”
문희상 국회의장과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신체접촉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이채익 한국당 의원이 임 의원을 두둔하기 위해 한 발언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발단은 24일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였다. 이 의원은 이날 의총장에서 문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임 의원의 외모를 지적하고 혼인 여부를 거론하는 등 이 의원의 일부 발언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 의원은 “저도 좀 키가 좀 작다. 키 큰 사람은 몰라도 키 작은 사람은 항상 자기 나름대로 트라우마, 열등감이 있다”며 “임 의원도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결혼도 포기하면서 오늘 이곳까지 온, 어떻게 보면 올드미스”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의 비슷한 발언이 이어지자 주변에서 “적당히 하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 의원은 “문 의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오고 승승장구했으니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그렇게 모멸감을 주고, 조롱하고 수치심을 극대화하고 성추행해도 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을 비판하려던 의도와 맞지 않게 임 의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임 의원의 신체 조건과 결혼 여부, 학력 등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임이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여러모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해 참담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며 “언론을 통해 불거진 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의 심경 글을 남겼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 ‘개인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지칭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앞서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직 사보임을 불허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 했다. 문 의장이 의장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이를 한국당 의원들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이어졌다. 한국당은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 의원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의장 측은 “몸싸움 과정에서 자리를 빠져나가다 서로 신체가 닿았는데 그걸 성추행이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의장이 순간적으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이러면 성추행이냐'며 두 뺨에 손을 댄 것”이라며 “전형적인 자해공갈”이라고 반박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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