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꽃가루 알레르기, 춘곤증 등 계절요인이 ‘긴장성 두통’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매년 봄이 되면 재채기, 콧물증상과 함께 두통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면 비염이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은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면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코나 피부로 꽃가루가 유입되는 걸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보충을 충분히 해야 한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춘곤증에 걸리기 쉽다.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콩, 현미, 보리 등은 비타민 B가, 냉이, 미나리, 도라지 등은 비타민 C 함유량이 많아 적극 추천한다.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만성적으로 두통이 없었는데 최근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고, 머리 전체가 멍하게 아프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이 교수는 “봄철 날씨 변화와 이사, 입사 등으로 갑작스럽게 긴장된 상태에 놓이면 근육이 수축하고 뻣뻣해져 근육 통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성격이거나 불면증,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증세가 악화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목 부위 뼈나 근육 이상도 긴장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에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경직된 신체를 자주 이완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증상이 심해지면 한쪽 눈이 어두워지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시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구토 증상이 있을 정도로 두통이 심할 경우에는 일반 진통제로는 효과를 볼 수 없어 의사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한 달에 심한 두통이 2회 이상 발생하거나, 두통 발생 빈도가 높아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두통을 예방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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