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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성장의 견인차 돼야 할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133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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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성장의 견인차 돼야 할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133조 투자

입력
2019.04.25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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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4일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도약 청사진을 내놨다. 2030년까지 관련 연구개발(R&D) 및 생산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이지만, 시장이 더 큰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상대적 열세다. 이런 상황을 뒤집을 본격 투자와 고용에 나서 부진에 빠진 국가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부문은 전체의 30%다. 반면 비메모리 부문은 70%를 차지함에도 국내 업체 점유율은 3% 남짓에 불과하다. 특히 비메모리 시장은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정부는 이미 2017년 초에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했고, 삼성전자도 2017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리하는 등 행보를 시작했으나 메모리에 비해 후순위로 밀린 감이 없지 않았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간의 반도체 사업 논의가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며 시스템반도체 육성 카드를 시사했다. 현재 비메모리 시장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와 설계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업체가 공존ㆍ경쟁하는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인텔과 퀄컴, 소니 등이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설계 부문 대신 대만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육성과 함께 주목되는 삼성전자의 계획은 국내 중소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이다. 국내에도 분야별로 세계적 수준의 중소 팹리스 기업이 있는 만큼, 파운드리 생산을 개방하고 관련 지적재산을 공유할 경우 동반성장의 여지가 크다. 정부도 조만간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책을 확정해 업계의 시스템반도체 도전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미 비메모리·바이오·미래형자동차 등 ‘3대 전략산업’과 ‘8대 선도산업’을 선정, 미래 신산업 전략을 추진 중인 만큼 정책균형 유지 발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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