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신인왕을 향해 순항 중인 이정은6(23ㆍ대방건설)이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이 25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내로라하는 국내외 탑 여자골퍼들이 총출동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ㆍ6,621야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는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이정은6와 최혜진(20ㆍ롯데), 조아연(19ㆍ볼빅), 배선우(25ㆍ삼천리), 장하나(27ㆍ비씨카드), 오지현(23ㆍKB금융그룹) 등이 참가해 저마다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총 135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10억원의 총상금을 놓고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미국에서 KLPGA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잠시 돌아온 이정은6에게 쏟아졌다. 탈색을 한 노란 머리로 행사장에 나타난 이정은6은 “미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하게 라운딩을 하는 편이었다”며 “오랜만에 많은 팬분들, 갤러리와 함께 대회를 치르게 돼 분위기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정은6의 KLPGA 대회 참가는 지난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정은6는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나와서 설레면서도 긴장이 된다”며 “연습 때 감이 좋았고 최근 LPGA 무대에서도 흐름이 나쁘지 않아서 부담감만 떨쳐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KLPGA 투어를 떠나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은은 이후 참가한 LPGA 6개 대회에서 톱10 2회 등 모두 10위권 내외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6위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은6은 “LPGA는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 잔디가 굉장히 좁아 아이언 선택의 중요성이나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에 더 정교한 기술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미국 무대에 진출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과 달리 햇빛이 굉장히 강해 눈이 충혈되고 아플 때가 많은 데 적응하는 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대회 첫날 4년 전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혜진, 조아연과 같은 조로 라운드에 나선다. 이정은은 “20살 국가대표 주장일 때 혜진이는 고등학생, 아연이는 중3 막내였던 것이 생각난다”며 “태릉에서 아연이랑 방도 함께 쓰고 추억이 많은데 함께 재밌는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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