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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극우 깔끔히 정리하자” 강대강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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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극우 깔끔히 정리하자” 강대강 맞불

입력
2019.04.24 17:17
수정
2019.04.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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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김학의 사건 등 은폐위해 한국당 패스트트랙 반대 의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자유한국당의 선거제도 개편ㆍ개혁입법 저지를 위한 장외집회와 관련해 “우리도 많이 해봐서 알지만 오래 못 간다”고 일침을 놨다. 이 대표는 “극우파를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노력하자”는 강성 발언도 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야당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여당이 ‘밀릴 수 없다’는 기싸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한국당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했다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의원들마저 참여를 잘 안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 시위에 참여한 의원도 불과 30~40명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말은 상당히 거칠게 하는데, 저희도(장외 집회를) 많이 해봐서 알지만 오래 못 간다”며 “자제하고 이제 국회에 돌아와 입법활동과 추경 예산안 통과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에서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발언을 언급하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마치 정치신인인 황 대표를 향해 7선의원인 이 대표가 훈수를 두는 듯이 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혐오와 차별문제 해소를 위한 토론회’에서도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잘 이겨서 지금 이른바 극우파들이 하는 차별과 혐오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갖고 오도록 노력하자"고 주의환기했다.

민주당에서는 “야당이 연일 좌파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어 맞불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터무니 없는 색깔론과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당이 김학의 사건 재수사, 세월호 진상규명, 5·18민주화운동의 새로운 진실 등을 은폐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에 극렬 반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다른 야당들도 패스트트랙 무산 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윈회 간사의 ‘패스트트랙 반대’ 입장표명에 대해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격”이라며 “결국 보수통합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미 시작된 개혁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20대 국회 전체를 볼모로 잡고 있다.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를 즉각 멈추라”고 비판했다.

다만 집권여당이 선거제도개편과 개혁입법을 위해 야당과의 협상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의 룰’에 해당하는 선거제도 개편을 여야 합의가 아닌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는 배경엔 한국당이 자초한 바가 크지만, 집권여당의 협상력 부재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패스트트랙 상정은 법안 확정이 아니라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오늘 오후부터라도 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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