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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세계경제] 美 증시 사상 최고치… 올해 새 역사 쓰나

입력
2019.04.24 16:35
수정
2019.04.24 18: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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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의 모습. NYSE 페이스북 캡처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의 모습. NYSE 페이스북 캡처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란 기대감에 기업들의 실적 훈풍이 더해진 결과다. 전반적인 투자심리도 안정돼 있어 지금 추세라면 올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란히 최고점을 찍었다. S&P500지수는 25.71포인트(0.88%) 상승한 2,933.68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9월 20일(2,930.75) 이후 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런 추세라면 3,000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05.56포인트(1.32%) 오른 8,120.82를 기록해 지난해 8월 29일(8,109.69) 이후 약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의 호조는 지난해 4분기 급락장세에서 반등이 시작된 후 상승 동력을 꾸준히 유지해 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 행보와 맞물려 바닥을 찍었다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이어왔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17%, 22%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1987년 이후, 나스닥지수는 199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들어 연준이 금리 인상 대신 통화공급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과의 무역협상도 순항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덕분에 ‘황소장’(강세장)이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 성장세가 둔화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연준의 정책기조 때문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본 것이다.

1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날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트위터 주가가 15.64% 폭등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 세일즈 덕분으로 사상 최대 규모 수익을 기록한 록히드마틴의 주가도 5.7%나 올랐다. 금융데이터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포함 기업 중 78%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정책 기조가 전반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면 기업들의 실적이 추가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NYT는 “S&P500지수의 현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주식시장은 연간 45% 상승률을 기록했던 1954년을 뛰어넘는 역사상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 증시가 별다른 조정 없이 너무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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