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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갔던 김평해ㆍ오수용 러시아 동행… 북러 경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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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갔던 김평해ㆍ오수용 러시아 동행… 북러 경협 모색

입력
2019.04.24 16:52
수정
2019.04.24 19: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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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ㆍ최선희 등 김정은 수행… 김영철은 환송단 명단서도 안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한과의 접경에 있는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전용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주 정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한과의 접경에 있는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전용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주 정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해외 일정 수행단에 꼬박꼬박 포함됐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번 러시아 방문단에선 배제됐다. 향후 대미 비핵화 협상에서의 역할 축소와 연관이 있는 것이란 해석과 함께, 입지 축소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이날 새벽 전용열차를 이용해 러시아로 향했다고 밝히면서 김평해ㆍ오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함께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북ㆍ북미ㆍ북중 정상회담을 빠짐없이 수행해온 김 부위원장은 호명되지 않았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보도를 볼 때 김영철 부위원장이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돼 있고, 공개된 영상ㆍ사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 이름은 김 위원장 환송단 명단에서도 빠져 있었다. 통신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여파로 김 부위원장이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된다는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북러 정상회담의)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ㆍ외교적 해결”이라며 비핵화가 핵심 의제로 오를 것임을 밝혔음에도, 김 부위원장이 수행단에서 빠진 건 통전부 역할을 외무성으로 돌렸다는 방증이란 분석이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정보기관인 통전부가 정상 외교 수행단에 포함됐던 것이 이례적인 형태였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수행단에서 빠지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외무성만 포함하는 게 오히려 정상적인 형태”라며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동행하지 않은 것은 북러 간 비핵화가 심도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낮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대미 비핵화 협상에서 통전부의 콘트롤타워 역할이 외무성으로 이전됐다는 정황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부위원장의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이번 건으로 김 부위원장 위상 변화를 단정 짓긴 이르다”고 했다.

김평해ㆍ오수용 당 부위원장은 러시아와 경제협력 관련 논의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 수행단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경제 현장을 둘러봤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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