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행복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소방관 분들의 큰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먼 길 오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소방관 분들.’
‘어두운 밤에 인천부터 속초까지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인천 소방관 분들, 비록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이 편지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존경합니다.’
강원 속초시 설온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이달 4일 강원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던 인천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손 편지를 보냈다.
2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소방본부에 도착한 편지는 학생들이 직접 쓴 손 편지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 모습 등도 그려져 있었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불길이 강풍을 타고 도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가는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밤새 진압활동을 펼친 소방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학생은 이번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천소방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도 감사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기곡마을 산불 진압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강원도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라며 “화재로 난리가 난 시골마을에 인천소방 소속 대원 분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불을 꺼줘서 감사했다”라고 썼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강원 산불과 관련해 본부에 감사 손 편지가 온 것은 처음”이라며 “감사의 글은 화재가 끝난 지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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