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제식 바른미래당 인천남구(현 미추홀구)갑 지역위원장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최근 바른정당계의 지도부 총사퇴 촉구,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등으로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날 이언주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당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어제 오신환 당 사무총장에게 탈당 의사를 전했다”라며 “작금의 혼란스러운 당 상황을 보니 더 이상 당적 보유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 기간 류성걸 전 의원 등 바른미래당의 전ㆍ현직 지역위원장 약 20명이 대거 한국당으로 돌아갈 당시, 탈당을 고민하다가 주변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김 전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에게도 탈당 의사를 전했다”며 한국당 복당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한국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시태안군 지역구 의원을 지낸 그는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부대표를 역임해 친유계로 분류된다. 2016년 말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바른미래당 인천남구갑 지역위원장에 선임됐다.
다만 이번에 김 전 의원과 함께 탈당한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야권의 한 인사는 “당을 떠나고 싶은 이들도 아직은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자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말 같은 집단적인 탈당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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