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서 폐기물 무자료 거래의 진실을 파헤친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MBC 'PD수첩', ‘쓰레기 대란 2부 - 돈을 갖고 튀어라!’는 정부의 허술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 안에서 쓰레기를 노리는 ‘쓰레기 사냥꾼’들을 고발한다.
충남 부여의 한 공터, 수상한 트럭이 드나든 지 몇 달이 지났을까. 주민들은 거대한 쓰레기 산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온갖 것이 섞인 쓰레기 더미에서는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났고, 환경오염에 치명적인 침출수까지 흘러 나왔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이렇게 전국에 쌓인 쓰레기 산은 모두 235곳, 120만 톤에 달한다. 이 많은 쓰레기들은 어디서 온 것이며,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
최근 불법 폐기물이 급증한 요인에는 중국의 폐기물 수입 중단과 폐기물 처리비용의 상승이 있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톤당 16만원이었던 폐기물 소각비용이 지난해 26만원으로, 매립비용은 7만원에서 14만원으로 뛰었다. 그런데 일부 폐기물 처리업체는 쓰레기를 값싸게 처리해준다며 창고, 야산을 빌려서 무단으로 쌓아놓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억대 규모의 ‘부당이익’을 취해 왔다.
‘PD수첩’ 제작진은 조직적으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고 있는 폐기물 업체를 취재하던 중 결정적인 증거를 입수했다. 바로 버려진 쓰레기의 출처를 기록한 무자료 거래 장부다. 한 처리업체에서 3개월 간 5,000톤이 넘는 양의 폐기물이 환경부 폐기물관리시스템 ‘올바로(Allbaro)’에서 누락된 채 무자료로 거래된 내역이 확인된 것.
폐기물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였던 무자료 거래가 방송사상 최초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구멍 뚫린 환경부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폐해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번져나갔다. 폐기물 업계에서 ‘희대의 사기꾼’이라 불리는 공 모씨. 다수의 제보에 의하면 공 모씨는 국내에서 재활용이 불가한 잔재폐기물을 베트남으로 수출해 ‘기름’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공 씨와 계약한 컨테이너는 제작진이 파악한 것으로만 최소 247개. 하지만 베트남 현지 취재 결과, 공 씨가 주장한 베트남 사업장은 유령회사로 드러났고, 베트남에 도착한 컨테이너는 수년째 보관료만 쌓여가고 있었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도 폐기물이 수년간 수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돈’이 돼 버린 쓰레기, 이를 노리는 쓰레기 사냥꾼들의 불법투기, 불법수출 그리고 환경부의 부실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고발하는 MBC ‘PD수첩’, ‘쓰레기대란 2부, 돈을 갖고 튀어라!’는 23일 오후 11시 10분에 확인 할 수 있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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