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자초 ‘안전올림 체험관’서 위기 대처 법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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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정자초 ‘안전올림 체험관’서 위기 대처 법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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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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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1층 4개 교실 연결해 조성

화재ㆍ지진 등 24개 상황 체험

17일 오후 수원 정자초교에 마련된 안전올림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화재 탈출 체험 후 출구로 나오고 있다.

“화재로 인해 전기가 차단됩니다. 고개를 숙이고 벽을 짚고 천천히 나오세요.”

17일 경기 수원시 정자초등학교 본관 1층에 자리한 ‘안전올림 체험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화재 탈출 체험 도중 흘러나온 안내 방송은 또렷했다. 이내 출입문은 닫혔고, 하얀 연기가 벽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갑자기 조명도 꺼졌다. 직전까지 보였던 벽과 문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손을 휘저어 간신히 벽을 찾았지만 앞으로의 이동은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 바닥에 놓인 장애물도 걸림돌로 위협했다. 이어 머리까지 부딪히면서 찾아낸 한 줄기 빛은 출구로 연결됐다. 좌충우돌하면서 5~6m 길이의 ‘ㄹ’자 모양의 통로를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1분여. 이 짧은 시간에 ‘실제 상황이었다면?’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 섬뜩함이 몰려왔다. 김종수 안전부장 교사는 “위기 상황에서는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며 “처음에는 누구나 당황하지만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로 예정된 개관식에 앞서 지도교사의 안내에 따라 미리 다녀온 ‘안전올림 체험관’의 현장 실습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17일 오후 수원 정자초교에 마련된 안전올림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몸에 붙은 불끄기 체험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수원 정자초교에 마련된 안전올림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이 학교의 체험관은 세월호 참사 사고 이후,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4개의 교실을 연결해 선보인 이 체험관 건립엔 약 3억5,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17일 오후 수원 정자초교에 마련된 안전올림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선박사고 시 탈출요령 체험을 하고 있다.

이 체험관에선 일상생활 도중 발생 가능한 △엘리베이터 멈춤 시 대응요령 △화재발생 시 탈출 법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지진재해 대처 △선박사고 시 탈출법 등을 포함해 24개의 안전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17일 오후 수원 정자초교에 마련된 안전올림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지진재해 체험을 하고 있다. 진도 7일 상황에서 책상 등이 흔들리자 아이들이 방석을 머리에 쓰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 지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학습 효과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지진체험을 마친 5학년생인 곽하람(11)군은 “흔들리는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머리를 왜 보호해야 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의 안전 체험은 월 2회씩, 1년에 10회 이상 반복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 체험관은 타학교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다. 경기교육청의 지역거점 안전체험관으로 지정, 인근의 7개 학교 학생도 이용할 수 있다.

정자초교의 안전 관련 평가는 이미 검증된 상태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내 첫 국제안전학교로 인증받은 곳이 정자초교다. 이 학교는 이후 3년마다 진단된 WHO 인증을 2017년까지 4회 연속 세계 최초로 받아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 중인 국제안전학교는 국내에선 아주대 지역사회안전정진연구소에서 위탁받아 공인한다. 아이들의 안전의식, 실생활에서의 실천 능력 등 8가지 기준을 1, 2차 심사를 통해 3년마다 평가한다.

황재수 정자초 교장은 “안전이라는 게 딱딱하고 지루하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 체험관은 놀이, 신나는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었다”며 “위기 상황 발생 시 아이들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충실히 교육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오후 수원 정자초교에 마련된 안전올림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체험을 하고 있다. 정석대로 하면 "사람이 살아났습니다"란 음성이 나온다.

글·사진=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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