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요리를 집에서 15분 만에…밀키트 브랜드 ‘쿡킷’ 출시
CJ제일제당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밀키트(Meal Kitㆍ반조리음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2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새로운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 2, 3인분이 포장된 식사 키트를 뜻하며 ‘쿠킹박스’, ‘레시피박스’라고도 불린다. 동봉된 조리법을 보고 15~30분 정도 요리하면 음식이 완성된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는 다르다. 가정간편식이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밀키트는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밀키트는 식재료가 냉장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가정간편식보다 신선한 반면, 유통기한이 짧고 가격은 좀 더 비싸다.
CJ제일제당은 호텔 출신 셰프들로 팀을 구성해 1년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한식과 일식, 이탈리아식 등 60여종의 밀키트 메뉴를 개발했고 이 중 15제품을 선별해 내놓는다. 가격은 2, 3인분 기준으로 1만~4만원이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상무는 “해당 메뉴 전문점의 60% 가격으로 전문점과 비슷한 수준의 맛을 집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쿡킷 대표 메뉴인 ‘새우쭈꾸미삼겹살’(3인분)은 3만800원인데, 같은 음식을 외식으로 즐기면 3만8,700원(1인분 1만2,900)의 비용이 든다.
CJ제일제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쿡킷’ 새벽 배송도 시작한다. CJ제일제당 온라인 쇼핑몰인 CJ온마트를 통해 오전 7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받아볼 수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200억원이지만 올해 400억원, 2024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GS리테일의 ‘심플리쿡’ 등이 밀키트 시장을 주도해 왔고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고급 식재료로 구성한 ‘셰프박스’와 ‘고메이494’를 각각 선보였다. 여기에 CJ제일제당 ‘쿡킷’이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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