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고(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영결식이 23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김 전 의원의 부인 등 유가족을 비롯한 1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추미애ㆍ설훈ㆍ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은 함세웅 신부가 집전한 장례미사로 시작됐다. 함 신부는 “고인이 아버지와 함께 민주화와 인권,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몸바쳤다. 아버지 때문에 갖은 고초를 겪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했지만 잘 견뎌냈다”며 “고인이 겪은 고통은 개인의 고통이 아닌 민족과 우리 시대가 당한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영전을 든 김 전 의원의 외손자 뒤를 따라 운구차로 이동했다. 운구차는 화장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김 전 의원의 유해는 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 안장됐다.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으로 갖은 고문을 당했다. 1971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됐고,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고문을 당했다. 당시 고문 후유증으로 1990년대부터 파킨슨병을 앓았고, 최근 병세가 악화됐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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