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베이비소울이 ‘조각달’을 보고 위로를 건넸다.
베이비소울은 23일 오후 6시 솔로 디지털 싱글 '조각달'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난 2월 열린 러블리즈의 단독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로 선보인 이후 2개월 만에 음원 발매가 결정된 건 팬들의 요청에 화답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4년 러블리즈로 데뷔한 뒤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는 2012년 듀엣 앨범 이후 7년 만의 솔로 컴백이기도 하다.
7년 간 베이비소울은 러블리즈로 뚜렷한 성과를 이루고, 자신의 음악적 역량도 훌쩍 키웠다. 이번 '조각달'은 베이비소울이 힘든 시절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각자의 힘든 시간에서 이 노래를 듣는 이들도 위로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자작곡이다. 미디움 템포의 선율이 러블리즈 곡에서와 또 다른 식으로 베이비소울의 보컬을 돋보이게 한다.
위로의 메시지는 베이비소울이 직접 쓴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베이비소울은 완전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조각만 남은 달에 비유했고, 단순한 위로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힘까지 전했다. 노래에서 베이비소울은 "돌아선 나를 봐. 저 멀리 퍼져가는 고통 속에 넌 자리하는 걸"이라는 아픔을 고백하며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희망에 찬 결론이 나지 않았기에 '조각달'이 품은 애절한 힐링 감성이 배가된다. 베이비소울은 "헤메이다 끝내 널 못 이겨. 도무지 미워할 수밖에 없는 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게 말을 해줘. 의미 없는 반복, 또 하루가 살며시 너의 곁에 멈춰. 외쳐. 날 사랑해달라고,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라고 후렴구를 반복하면서 여운이 남도록 곡을 마무리했다.
총 4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 내내 베이비소울의 목소리가 서사를 잇는듯 펼쳐졌다. 베이비소울은 힘 있는 미성으로 노래의 전개에 따라 오르내리는 감정을 표현했고, 애드리브는 가사의 한 부분처럼 특별한 기교 없어도 분위기 있게 가창했다. 피아노 반주로 시작돼 기타, 베이스, 드럼, 스트링 사운드까지 더해지는 풍성한 연주도 감성을 자극한다.
짧은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도 볼거리다. 남자 주인공 한 명이 출연해 아련한 눈빛을 선보이는데, 이 감정선이 베이비소울의 음악과 보컬에 어울려 몰입도를 높였다.
봄과 여름 사이에 듣기 좋은 스테디셀러 힐링송이 등판했다. 베이비소울의 새로운 감성이 리스너들에게 러블리즈 앨범과 또 다른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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