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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상당 농축산물 받아 잠적…영세상인 울린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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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상당 농축산물 받아 잠적…영세상인 울린 일당 검거

입력
2019.04.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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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유통업체를 차린 뒤 15억원 상당이 농축산물 등 물품을 납품받아 잠적한 일당이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 농축산물을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모습. 세종경찰서 제공.
유령 유통업체를 차린 뒤 15억원 상당이 농축산물 등 물품을 납품받아 잠적한 일당이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 농축산물을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모습. 세종경찰서 제공.

유령 유통업체를 차린 뒤 15억 원어치나 되는 농축산물을 납품 받아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세종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4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2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간 세종과 충남 아산ㆍ천안, 경기 안성 등지에 허위 유통업체를 차려놓고, 식자재 공급업체 45곳에 농축산물 15억 원어치를 주문해 납품 받은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추석이나 설 명절에 농축산물 거래가 활발하고, 외상거래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거래 초기엔 현금거래를 하면서 업체들의 신뢰를 받은 뒤 명절 직전에 농축산물을 대량으로 주문해 외상으로 납품 받은 뒤 잠적했다.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농축산물은 일반식당이나 소매점 등에 곧바로 처분해 현금화했다.

A씨 등은 천안과 아산에서 새로운 범행을 모의하던 중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냉동창고에서 냉동고기와 젓갈, 식료품 등 2,000만원 상당의 농축산물을 압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이후 발생한 11건의 농축산물 납품 사기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를 특정, 검거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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