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ㆍ살인사건 희생자 합동 영결식 엄수
지난 17일 발생한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ㆍ살인사건 희생자 4명의 합동영결식이 23일 오전 10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침울한 분위기에서 거행됐다.
희생자 5명 중 한 명의 유족은 사정상 21일 먼저 발인했다.
영결식에는 박성호 경남도행정부지사, 김창룡 경남경찰청장, 조규일 진주시장, 이희석 진주경찰서장 등이 참석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참사 6일 만에 가족들을 떠나 보내는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한 유족은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수 없다”며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추도사를 한 조규일 진주시장은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영령들을 떠나보내려 한다”며 “유가족들이 슬픔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만은 슬픔을 딛고 일어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영령들의 희생이 주는 값진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겨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고 이번 사건의 교훈”이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조 시장의 추도사, 종교의식에 이어 상주 및 유가족, 참석 내빈의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희생자 중 초등학교 6학년과 시각장애를 겪으면서도 사회복지사를 꿈꾼 고등학교 3학년 등 두 명이 탄 운구차는 영결식을 마친 뒤 각각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 들러 친구들과 교사들로부터 눈물의 마지막 배웅을 받았다.
한편, 유족들은 23일 장례비 지원 및 부상자 치료비 지원, 이주대책 마련 등을 위해 경남도, 진주시 등 4개 기관과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키로 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진주=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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