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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핵심증인’ 김백준, 건강악화로 본인 재판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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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핵심증인’ 김백준, 건강악화로 본인 재판 불출석

입력
2019.04.23 11:54
수정
2019.04.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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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해 1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해 1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혐의와 관련한 진실을 말할 핵심 증인인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건강상 문제로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기획관에 대한 항소심 기일을 열었으나, 김 전 기획관이 출석하지 않아 다음달 21일로 재판을 미뤘다. 지난달 열린 첫 기일에도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기획관 측 변호인은 “전날까지만 해도 출석할 것으로 생각해서 변론을 준비했는데 저녁에 갑자기 가족으로부터 김 전 기획관이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아드님이 법정에 나와 계시니 김 전 기획관 상태가 어떤지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대신 법정에 출석한 아들 김모씨는 “(아버지가) 구속 수감으로 심신이 많이 취약해지셨다”며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주말에 서울로 오셨으나 노환이 있으신데다 재판이 연속으로 잡혀있어 심리적인 압박이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입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법정에 나오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한 달 정도 시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전 기획관은 재판을 앞두고 불안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이 건강상 이유로 본인 재판에 불출석함에 따라 다음날로 예정된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의 증인신문도 불가능하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의 모든 자금을 관리해 ‘MB집사’라 불렸던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그의 뇌물수수 혐의를 실토해 검찰 수사와 1심 유죄 선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1심에서 “함께 일했던 측근들을 법정에 세울 수 없다”며 검찰 진술증거에 모두 동의했으나, 항소심에선 전략을 수정해 측근들을 법정에 세우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재판에 4차례 소환됐으나 모두 응하지 않았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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