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를 처음 방문하는 김 위원장이 2002년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찾았던 곳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러 정상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며 김 위원장은 대학 내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다. 25일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26∼27일)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지만,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현지에 체류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4일 새벽 북러 국경을 넘을 것으로 이 신문은 예상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는 동안 김 위원장은 여러 문화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군사-역사 박물관, 마린스키 극장(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연해주 분관 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프로그램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도착한 뒤 그의 뜻에 따라 최종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 2002년 8월 20~24일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묵었던 현지 '가반' 호텔이나 부친이 당시 방문했던 빵 공장 '블라드흘렙' 등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에 싣고 올 리무진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여행할 계획이다. 러시아 측은 리무진이 기차역 플랫폼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블라디보스토크 역사 차량 출입구를 20cm나 파내는 공사를 벌였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를 회담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북"한 측의 철저한 보안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동연방대는 지난 2012년 러시아가 제20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캠퍼스를 새로 조성한 곳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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