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다. 오는 7월 시행되는 버스업계 주 52시간 근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근배 성남시 교통도로국장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 52시간 실시로 갈현동, 상적동, 석운동 등을 운행하는 14개 노선 가운데 2개 노선이 폐지되고 12개 노선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연간 7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는 교통 소외지역의 버스노선에 재정을 투입해 편의성을 높이고, 버스회사와 협의로 노선 일부를 변경해 수익성을 향상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
갈현동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3일 3개 노선을 신설하기로 했다. 갈현동∼궁내동, 율동∼상적동, 이매동∼석운동 등으로 이들 노선에 모두 27대의 버스가 투입된다.
이들 노선버스는 교통복지를 함께 누린다는 의미로 ‘누리버스’로 명명했으며, 노선 운행에 따른 손실분은 시에서 모두 보전한다.
교통 소외지역의 노선 폐지·조정과 누리버스 노선 신설에 따라 성남지역 전체 노선과 버스 대수는 56개 노선, 873대에서 57개 노선, 887대로 늘어난다.
시는 이와는 별개로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오리역∼복정역∼위례, 오리역∼남한산성입구 등 2개 노선을 운행하는 ‘반디버스’(8대)도 다음 달 3일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 버스의 손실분도 시 재정으로 메워준다.
반디버스는 지하철 8호선 복정역에서 서울시가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와 연계된다.
시 관계자는 “누리버스와 반디버스 등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 도입이 주 52시간제에 따라 도입된 것”이라며 “노선버스 감축과 이에 따른 대중교통 사각지대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교통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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