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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까지 차로 15분… 대중교통으론 못 가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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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까지 차로 15분… 대중교통으론 못 가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입력
2019.04.23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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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문을 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이달 26일 문을 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시 연수구 국제항만대로 438.’

내비게이션에 해당 주소를 찍었지만 ‘오류’로 나왔다. 안내 표지판은 부족했고 대중교통편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더군다나 가까운 지하철역은 차량으로 15분 거리(5.6㎞)에 위치한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가까운 버스 정류장도 4.5㎞ 거리였다. 그나마 이곳과 연결된 양 방향 도로 한 차선씩은 대형 컨테이너 운반 차량이 점령했다. 18일 살펴본 인천 송도국제도시 크루즈 터미널의 열악한 주변 교통 환경은 그랬다.

22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크루즈 터미널엔 크루즈가 12차례 들어올 예정이다. 크루즈 관광객 수는 2만5,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터미널 관계자나 승무원을 포함하면 숫자는 늘어난다. 이달 26일과 10월 크루즈 터미널에서 출발할 예정인 11만4,000톤 규모의 코스타 세레나호의 승무원만도 1,100명(크루즈 관광객 2,800명)에 이른다.

적지 않은 방문객이 크루즈 터미널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교통 시설 확충엔 미온적이다. 부정기적인 크루즈 운항 일정상, 크루즈 터미널만을 위한 대중교통편 신설이나 조정은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내년 12월 인천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역’(가칭)이 문을 열 예정이지만 기존 국제업무지구역보다 불과 820m가량 가까운 곳이란 점에선 접근성 해결엔 부족하다.

크루즈 터미널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들어설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의 교통 상황도 여의치 않은 건 마찬가지다. 12월에 완공될 인천항의 새 국제여객터미널 또한 신규 대중교통 신설 보단 기존 3개(13번, 92번, 103-1번) 버스 노선을 조정해 연결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한ㆍ중 카페리 10개 항로가 있는 기존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으로 80만9,056명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크루즈가 자주 오지 않는 상황에서 터미널과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등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크루즈 터미널 일대가 관광지화돼 수요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지하철 연장이나 버스 노선 신설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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