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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권하는 미디어… 드라마 절반 흡연 장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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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권하는 미디어… 드라마 절반 흡연 장면 등장

입력
2019.04.22 16:21
수정
2019.04.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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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담배 구입법’ 소개도

신분증 없이 담배를 구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들. 유튜브 캡쳐
신분증 없이 담배를 구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들. 유튜브 캡쳐

청소년들이 주로 보는 드라마와 영화, 웹툰, 유튜브 영상 등의 절반 이상이 담배나 흡연장면을 무방비로 노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거나 신분증 없이 담배를 사는 비법을 소개하면서 청소년들의 ‘모방 흡연’을 부채질하는 유튜브 영상도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내 드라마(15편)와 영화(125편), 웹툰(42개ㆍ1,537편), 유튜브 영상(11개 채널ㆍ1,612편)의 담배 및 흡연 장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먼저 드라마의 경우 15개 작품의 절반 8개 작품(53.3%)에서 담배나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같은 기간 극장에서 상영된 125편의 영화에서는 63편(50.4%)이 담배 및 흡연 장면을 담고 있었다.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따라 흡연 표현에 신중을 가하도록 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사 등은 자율규제를 통해 흡연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한다. 영화 역시 ‘약물ㆍ흡연 등이 반복되지 않게 한다’는 심의 규정을 갖고는 있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아예 이 같은 규제조차 없는 웹툰과 유튜브에서는 청소년의 흡연을 묘사하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연령 제한 없이 연재된 42개 웹툰 1,537편을 조사한 결과 21개 작품(50%)의 145편(9.4%)에서 담배 및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시중에 파는 담배상표를 그대로 노출한 경우도 7편이나 됐다. 유튜브는 담배를 반복적으로 다루는 11개 채널의 영상 1,612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72.7%(1,172개)에서 관련 장면이 나왔다. 이 중 86%(1,008개) 영상에서는 유튜버가 직접 흡연했고, 교복을 입은 채 담배를 피거나 신분증 없이 담배 사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영상은 거의 대부분(99.7%ㆍ1,168개)이 별도의 시청연령 제한이 없는 ‘전체 이용가’였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향후 시민단체와 협력으로 오락매체가 청소년의 흡연을 조장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감시ㆍ감독을 강화해 사회적 자정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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