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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리아'가 아무리 맛있어도…군인 아들ㆍ딸은 잘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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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리아'가 아무리 맛있어도…군인 아들ㆍ딸은 잘 먹어야죠

입력
2019.04.23 18:00
수정
2019.04.23 18:4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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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곡읍 주변 군인(가족)이 갈 만한 식당

군인이 많은 전곡읍엔 다양한 기호에 맞추려 여러 음식을 함께 파는 식당이 많다. 전곡시장의 ‘보리보쌈’ 식당의 노르웨이식 연어요리인 ‘연어 그라브락스’. 연천=최흥수 기자
군인이 많은 전곡읍엔 다양한 기호에 맞추려 여러 음식을 함께 파는 식당이 많다. 전곡시장의 ‘보리보쌈’ 식당의 노르웨이식 연어요리인 ‘연어 그라브락스’. 연천=최흥수 기자

연천군 인구는 3월 기준 4만4,000여명, 여기에 3만여명의 상주 군인과 면회 오는 가족을 더하면 유동 인구는 훨씬 많다. 그래서 연천의 중심인 전곡읍에는 한 가지 음식으로 승부를 하기보다 여러 가지 메뉴로 외지인 입맛까지 겨냥한 식당이 많다.

전곡시장 안의 ‘보리보쌈’ 식당은 보쌈정식, 부추전, 회무침 등 한식에서부터 지중해식 문어요리와 노르웨이식 연어요리까지 그야말로 다국적 음식을 선보인다. 처음 보리밥집으로 시작했다가 외출하는 군인과 면회객의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보리밥집이라기 보다 카페에 가깝다.

전곡역 부근 명신반점. 군인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이름난 식당이다.
전곡역 부근 명신반점. 군인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이름난 식당이다.
명신반점의 탕수육, 새콤함보다 은은한 단맛이 난다.
명신반점의 탕수육, 새콤함보다 은은한 단맛이 난다.

국민 음식 짜장면(이때만은 ‘자장면’이 아니라 꼭 ‘짜장면’이어야 한다)은 대한민국 군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메뉴다. 전곡역 부근 ‘명신반점’은 1972년 개업한, 전곡에서 전통 있는 중식당이다. 한 그릇 4,000원 착한 가격에 쫄깃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탕수육 소스는 간장을 베이스로 해 새콤함보다 단맛이 은은히 깊다.

망향비빔국수의 비빔국수.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이 두루 버무려져 있다.
망향비빔국수의 비빔국수.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이 두루 버무려져 있다.
망향비빔국수의 잔치국수. ‘강철비’에서 정우성이 단숨에 몇 그릇을 들이킨 메뉴다.
망향비빔국수의 잔치국수. ‘강철비’에서 정우성이 단숨에 몇 그릇을 들이킨 메뉴다.

청산면 신병교육대 앞 ‘망향비빔국수’는 원래도 이름난 식당이었는데, 영화 ‘강철비’(2017) 촬영 이후 더 유명해졌다. 북한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국수 몇 그릇을 단숨에 들이키던 식당이다. 잔치국수는 멸치 국물이 진하고, 비빔국수는 매콤ㆍ새콤ㆍ달콤한 맛이 두루 버무려져 있다.

대광리역 앞 대호식당은 부대찌개를 잘 하기로 소문난 식당이다. 음식 이름 때문에라도 싫을 것 같은데, 이 식당의 주요 고객이 군인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비결은 진하면서도 칼칼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다. 김치와 고기가 듬뿍 들어가서 비주얼도 ‘부대찌개’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저렴함과 거리가 있다.

비주얼부터 푸짐한 대호식당의 부대찌개.
비주얼부터 푸짐한 대호식당의 부대찌개.

군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잘 먹여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고깃집부터 찾는다. 연천에서도 군인 가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은 고기 굽는 식당이다. 조금 색다른 맛을 찾는다면 한탄강변 매운탕 식당을 추천한다. 전곡의 다른 음식점처럼 매운탕 식당도 여러 가지 음식을 고루 취급하지만, 주 메뉴는 있게 마련이다. 한탄강유원지 인근의 ‘한탄강강변매운탕’은 장어구이가, 재인폭포 인근의 ‘불탄소가든’은 메기가 들어간 잡어매운탕이 괜찮다. 전곡읍내에서 가까운 ‘한탄강오두막골’은 가물치 요리로 이름난 곳이다. 가물치는 보통 푹 고아 먹는데, 이 식당은 양념에 버무려 굽는 ‘가물치불고기’를 내놓는다. 불고기를 먹고 난 후에는 수제비가 들어간 민물 새우탕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참게가 들어간 한탄강강변매운탕 식당의 매운탕.
참게가 들어간 한탄강강변매운탕 식당의 매운탕.
한탄강오두막골 식당의 가물치 불고기.
한탄강오두막골 식당의 가물치 불고기.

연천=글ㆍ사진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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