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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시민에게 다가가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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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시민에게 다가가는 클래식

입력
2019.04.23 17:30
수정
2019.04.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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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만원의 행복’…대구콘서트하우스,렉쳐콘서트진행

※ 지역의 공연 전시 문화 등을 소개하는 내 고장 문화 코너를 연재합니다.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 다양한 문화 현장을 담습니다.

[저작권 한국일보]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이 지난 19일 렉쳐콘서트 '아하! 클래식Ⅰ' 공연을 마치고, 렉쳐콘서트의 의미와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이 지난 19일 렉쳐콘서트 '아하! 클래식Ⅰ' 공연을 마치고, 렉쳐콘서트의 의미와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공부로 이해하며 배우느라 재미없었던 음악, 오늘은 재미있게 느껴봅시다.”

지난 19일 오후7시30분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공연시작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지만 무대는 텅 비어 있었다.의아해하던 찰나 객석 뒤편에서 경쾌한 선율이 귓전을 때렸다.대구시립교향악단 금관 5중주단이 질리스의 ‘더 가까이 걷기를(Just a closer walk)’를 연주하며 등장했다.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렉쳐콘서트 ‘이형근 관장의 아하! 클래식 Ⅰ’은 그렇게 막이 올랐다.

곡이 끝난 뒤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이 무대에 올랐다. “클래식 음악은 낯설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음악의 재미와 유익함을 나누고 싶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시간 30분 가량 펼쳐진 이 날 무대는 ‘인간과 음악, 창의력’을 주제로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란 △음악회 도중 박수는 어떤 타이밍에 쳐야할까 △브람스 음악은 정말 어려울까 △대구시민이라면 가져야 할 공연장 매너 등 클래식음악 입문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법한 의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이 관장의 설명과 함께 다양한 영상과 사진, 예화가 더해져 이해를 도왔고, 공연 중간 중간 모차르트의 ‘작은밤의 세레나데 제 13번 1악장’와 ‘희유곡 제1번 D장조’, 장 조제프 무레의 ‘론도’, 소니 콤파넥의 ‘라 쿰파르시타’ 등 대구시립교향악단 금관 5중주와 현악 5중주의 연주가 곁들어져 공연의 즐거움을 더했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진희(27ㆍ대구 수성구)씨는 “어렵게만 느껴온 음악이 이렇게 재미 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다음에도 다시 관람할 것”이라며 “1만원으로 음악과 강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입문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 스펙트럼 확장을 위해, 클래식 음악 문턱을 낮추는 신개념 공연이 호평 받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렉쳐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객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클래식 음악을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관객 개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6월 5일 청중의 자세, 9월 18일 연주자의 세계, 11월 16일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등 총 4회 열린다. 그간 음악가의 일생, 클래식 곡 등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렉쳐콘서트에서는 클래식 입문자 들이 궁금해왔지만 누구도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알려줄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아하! 클래식’ 외에도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작곡가와 음악 창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들어보는 ‘클래식 탐구생활’과 음악과 다른 장르의 교집합으로 새로운 관람 포인트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관람의 미학’ 등을 준비 중이다.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모차 콘서트’ 등 남녀노소를 위한 공연은 물론, 올 11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강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2월 지휘의 신으로 불리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무대 등 1년 내내 수준 높은 공연들로 꽉 차 있다”며 “음악을 공부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닌 느끼고 감상하는 즐거움을 아는 관객들이 더 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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