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으로 여겨지면 경찰이 수사 착수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 수사는 답보
민갑룡 경찰청장이 ‘진주 방화ㆍ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반복적으로 접수된 위협신고에 대해 일제 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위협을 가한 이가 진주 살인범 안인득(42)처럼 조현병을 앓은 이력이 있을 경우엔 관계기관과 함께 즉시 조치에 나선다.
민 청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민 청장은 “진주 사건을 계기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며 “앞으로 5주간 반복적으로 접수된 위협행위 신고에 대해 일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위협으로 판단한 신고에 대해선 경찰 수사를 포함해 관계기관과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민 청장은 “신고 대상자의 조현병 유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식의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버닝썬 스캔들’의 핵심인 경찰 유착 수사에 대해 민 청장은 “유착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압수영장을 통해 증거를 찾는 단계”라며 “유착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자료로 입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착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가 어느 정도 확보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모든 수사방법을 동원해 하나하나 낱낱이 확인해 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대신 민 청장은 “버닝썬 사건이 마무리되면 경찰 유착을 막을 대대적인 근절책을 함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새로 드러난 가수 정준영(30ㆍ구속)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피해자를 만나 수사 중이고, 피해자가 여성이라 여성수사팀이 맡았다”고 말했다.
손석희 JTBC 사장 폭행 사건과 관련해선 “상호 진술이 달라 그 진술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는 등 수사 마무리 단계”라며 “협박인지, 배임 미수인지로 볼지는 결정했고 곧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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