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역사와 전통에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산업과 경제 인프라를 갖춰 미래 도시의 표본과 같은 곳이다. 맥킨지보고서는 2025년이면 아산시가 세계 8대 부자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산의 진면목은 각종 지표와 수치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아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충남 1위, 충남 전체의 25% 수준이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전국 대비 3배에 이른다. 수출 점유율은 대한민국의 10.7%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에 올랐다. 또 인구수 33만명, 평균연령 38.8세인 ‘젊은 도시’ 이다. 출생률과 인구증가율도 충남도내 1위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이런 현실을 직시,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을 시정목표로 내걸었다. 이른바 ‘50만 시대 자족도시’를 향한 꿈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아산시는 10개 산업단지를 조성해 총 5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았다.
여의도 면적 3배 규모에 이르는 10개 산단이 들어서면 그에 걸맞은 교통 및 정주 여건을 갖추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산단 분양가를 수도권의 절반인 3.3㎡ 당 100만원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우월한 교통 접근성을 더하면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이 기대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산시는 이를 위해 서해선 철도를 비롯해 제2서해안고속도로, 천안~아산 당진고속도로, 광역전철역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내권 인구 30만 명 유입을 위해 신도시 개발과 원도심 재생 등 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산시는 푸드플랜 2022 로드맵을 발표했다. 시는 농산물 생산환경과 유통구조를 개선, 현재 전체 식품소비액 5,724억원 중 285억원(5%)에 불과한 로컬푸드 비중을 1,000억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음식쓰레기 저감 등 환경까지 배려한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당면 과제 가운데 하나다. 시는 지난해 천안, 서산, 당진 등과 미세먼지 공동대응 지방정부 선언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아산시가 주도해 정부를 상대로 행정과 재정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교통 인프라 재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최초로 전기버스를 도입한데 이어 2022년까지 대중교통 체계의 30%를 수소ㆍ전기차 등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시는 15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올해 우선 28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인구가 밀집한 지역, 도로변, 산업단지 등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1시민 1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민간부문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시는 이런 과제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 재점검에 나섰다. 연초 직무성과평가 개인과제 인터뷰를 통해 성과 중심의 조직 관리에 나서는 한편, 과장에게 듣고, 팀장에게 질문하는 방식의 업무보고회도 열었다. 오 시장은 산적한 아산시의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시민 중심의 현장 행정’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지방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고향 면장에 이어 충남도와 행정안전부를 거치며 지방분권의 현실과 미래를 속속들이 파악했다”며 “시정은 현장에서 시민 눈높이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자치의 기본을 바탕으로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을 향한 꿈을 착실하게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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