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부터 4ㆍ3사건 현장까지 제주 100년의 시간을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다크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제주관광공사는 다음달 4일부터 오는 11월 말까지(8월 제외) 매주 토요일마다 다크투어 프로그램인 ‘제주, 100년의 시간여행’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제 강점기 시절 사용된 일본의 군용 비행장, 군사시설, 동굴 진지와 함께 4ㆍ3의 아픔이 서려있는 대량학살의 현장, 유적지, 은신 동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감춰진 제주의 진정한 100년의 역사를 바라 볼 수 있는 장소를 탐방하게 된다.
다크투어 코스는 동부 100길과 서부 100길 등 2개 코스로 운영된다. 동부 100길 코스는 제주 역사의 중심이 되는 제주시 관덕정을 시작으로 조천 만세동산과 너븐숭이 4ㆍ3기념관, 제주4ㆍ3평화공원 등을 돌아 관덕정에서 마무리한다.
서부 100길 코스는 관덕정에서 출발해 일제 군사시설과 고산포진지가 있는 셋알오름, 알뜨르비행장을 둘러보게 된다. 이어 4ㆍ3 당시 사라져버린 마을인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 영령들의 화해와 상생의 터인 영모원을 거쳐 관덕정으로 돌아온다. 서부코스에서는 4ㆍ 3 당시 피난민 120명이 50일간 생활했던 동광큰넓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탐방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제주 다크투어 프로그램에는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탐나오 사이트(www.tamnao.com)에서 원하는 날짜에 예약 가능하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전문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차량, 점심 식사, 기념품, 여행 자료 등이 제공된다. 프로그램에는 서귀포시 교육지원청 한상희 장학사, 김동윤 문학평론가과 김경훈 시인이 해설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의 아픈 역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3ㆍ1운동 유공자 후손, 4ㆍ3의 생존자로부터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들음으로써 제주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제주의 평화와 인권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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