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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즐겁게 즐기는 컴팩트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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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즐겁게 즐기는 컴팩트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30

입력
2019.04.2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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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X30은 기존의 Q30S 대비 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인피니티 QX30은 기존의 Q30S 대비 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인피니티 Q30의 등장은 인피니티 라인업 확장과 성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물론 그와 함게 ‘강렬함’과 ‘동급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을 뽐내던 인피니티에 호감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긴 것도 사실이다.

실망했던 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인피니티가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인피니티는 브랜드의 ‘주력차종’도 아닌 차량에게 막대한 개발 시간과 개발 비용을 투자하긴 아까웠을 것이다. 이에 ‘이미 검증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전륜 패키징을 빌려오고, 그 파워트레인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실망을 가슴에 묻은 채, 인피니티 Q30의 또 다른 파생 모델 ‘인피니티 QX30’을 마주하게 되었다.

인피티니 Q30과 인피니티 QX30의 관계는 볼보의 V40과 V40을 기반으로 지상고를 높여 활동 범위를 넓힌 V40 CC를 떠올리면 된다. 솔직히 말해 Q30과 QX30은 두 차량은 외골격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유사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차량의 제원에 있어서도 4,425mm의 전장과 1,815mm의 전폭을 갖췄다. 지상고를 높인 모델이라 하지만 전고는 1,515mm에 불과해 ‘키를 높인 해치백’처럼 보인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700mm이며 공차중량은 AWD 탑재 덕에 공차중량은 1,610kg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날렵한 인피니티로 그려진 SUV

크로스오버, 특히 컴팩트 SUV의 기준으로 본다면 인피니티 QX30의 체격은 상당히 낮은 편이고, 또 전체적인 실루엣 도한 날렵한 실루엣을 갖춘 모습이다. 아무래도 통상적인 컴팩트 크로스오버에 비해 전고가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인피니티 QX30를 보면 그 낮은 전고가 더욱 돋보인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컴팩트 해치백 모델들이 1,450~1,500mm 전후의 전고를 갖춘 걸 생각해보면 1,515mm의 전고는 어쩌면 크로스오버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컴팩트 해치백’의 범주에 더 가까운 편이다.

전면 부분에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는 클래딩 가드는 물론이고, 또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더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면 디자인의 중심은 인피니티 고유의 ‘듀얼 아치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에 있다. 이를 통해 지상고 및 전고가 높아진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인피니티 특유의 날렵하고 근육질의 이미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측면은 전면에 비해 조금 더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1,475mm의 전고를 갖췄던 Q30S에 비해 40mm 정도가 높아진 전고와 클래딩 가드를 두른 것이 더욱 명확히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A 필러부터 루프 그리고 인피니티 고유의 디테일이 더해진 C 필러, 그리고 볼륨감을 강조해 역동성과 인피니티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후면 역시 인피니티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곡선의 실루엣으로 완성된 후면 디자인은 인피니티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여기에 클래딩 가드와 스키드 플레이를 더한 차체 하단의 구성을 통해 크로스오버 모델의 감성과 함께 인피니티 만의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원작을 개선하려는 인피니티의 노력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인피니티 QX30의 실내 공간은 앞서 경험했던 Q30S와 같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륜 컴팩트 모델과 인피니티의 감성이 혼재되어 있는 모습이다.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그리고 스티어링 휠은 물론 실내 공간을 채우는 각종 요소 속에서 이러한 ‘혼재된 구성’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도어 트림에 적용된 시트 조절 및 파워윈도우 버튼, 스티어링 휠과 스티어링 휠 뒤쪽의 암, 그리고 기어 시프트 레버 등 각종 요소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을 그대로 옮겨왔다. 대신 인피니티는 인피니티의 감성을 드러내기 위해 스티치를 더하고 곡선의 디테일을 더한 패널을 새롭게 더하며 투톤 구성의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인피니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국산 제품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화면을 불러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기본적인 길 안내 기능을 비롯해 사용성에 있어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여기에 센터스택의 구성은 상단은 인피니티의 간결함, 하단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패널을 그대로 조합한 모습이었다.

공간 구성에 있어서는 컴팩트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Q30S와는 다른 헤드 레스트 분리형 시트는 조금 더 풍성한 쿠션감을 선사해 기본적인 만족감과 여유를 제시한다. 다만 레그룸과 헤드룸이 아주 넉넉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수준의 만족감은 충분히 제시한다. 다만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은 Q30S나 QX30 공통의 소감인 것 같다.

1열 탑승자의 체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적인 수준에서 본다면 QX30의 2열 공간도 평이한 수준이다. 컴팩트 크로스오버라는 체격적인 특성으로 인해 실질적인 헤드룸이나 레그룸이 아주 넉넉하진 않기 때문에 그 여유는 다소 아쉽다. 그러나 시트의 형태나 쿠션감은 제법 우수하며, 또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이 더해져 실내 공간의 만족감을 높니다.

한편 인피니티 QX30의 적재 공간은 경쟁 모델들에 비해 조금 작은 편이다.

C 필러를 날렵하게 다듬고, 차체의 디자인 또한 날렵하게 다듬은 고유의 디자인 덕에 적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긴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 SUV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만큼 2열 시트의 폴딩 및 스키 스루 등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욱 높은 범용성을 선사할 수 있다.

네 바퀴로 전달되는 211마력의 존재

인피니티 QX30의 보닛 아래에는 인피니티 Q30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이 그대로 이어진다.

이 파워트레인은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크로스오버에서 이미 검증된 것이다. 실제 최고 출력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직분사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의 조합은 메르세데스-벤츠 GLA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구성을 갖춰 인피니티 QX30은 복합 기준 10.4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2km/L와 12.5km/L다.

경쾌하게 달리는 인피니티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30의 시트에 앉아 본격적인 주행 준비에 나섰다. 겉에서 강렬히 드러나는 인피니티의 감성에 비해 실내 공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과 인피니티의 감성이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시트 높이는 조금 더 낮췄으면 하는 바람과 인피니티 특유의 디자인의 반대급부로 감내 해야 할 협소한 후방 시야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 인피니티 Q30S의 시승에서도 그랬고 인피니티 QX30 또한 조금 부정적인 입장에서 시승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동급 최고 수준의 역동성과 강렬함을 자랑하는 고유의 존재감이 인피니티의 강점이었고, 그 매력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바라 볼 때 Q30S와 QX30은 어딘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행의 시작과 함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매끄럽고 정숙함에 있다는 점이다. 인피니티 Q30S가 구성에 비해 조금 거칠게 느껴졌다는 것에 비해 QX30이 한층 더 고요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는 아주 강렬한 성능이라고 하거나 인피니티의 치명적인 존재감이 느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가속하고, 또 충분히 쾌적하게 달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피니티를 경험하고, 또 인피니티를 즐기는 이라면 조금 더 강렬한, 인피니티만의 존재감이 느껴질 수 있을 만큼의 강렬함을 원하겠지만, 이 차량은 ‘강렬함’보다는 대중성에 집중한 모델이고, 또 인피니티 브랜드의 ‘엔트리 차량’이라는 포지션 등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출력으로도 타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평이하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을 때야 제법 스포티하고, 적극적인 출력 전달을 드러내는 편이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유지하는데 집중한다.

여기에 다단화 부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일상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변속기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전체적인 조합은 인피니티의 성과로 단언하기엔 자꾸 메르세데스-벤츠의 엠블럼이 아른거린다.

차량의 거동은 크로스오버라는 차량의 체격적인 특징을 잘 반영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은 제법 날카로운 편이라 인피니티의 스포티한 감성을 엿볼 수 있지만, 이러한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이나 거동은 상당히 경쾌하고 부드럽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수준에서의 노면 충격은 매끄럽게 다듬는 모습이며, 대다수의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승차감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대신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인피니티의 역동성을 드러내려는 의지를 엿볼 수도 있었다. 코너를 파고드는 상황에서는 초반에는 살짝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곧이어 견고하게 차체를 받아내며 드라이빙의 역동성과 운전자의 적극적은 자세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부 움직임에 있어 메르세데스-벤츠 CLA 및 GLA 등의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충분히 인피니만의 스타일로 구성된 걸 느낄 수 있어, 경쾌한 느낌과 함께 강렬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고, 이러한 개발 과정에 있어 인피니티의 고민도 제법 상당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인피티니 QX30을 시승하는 동안 인피니티 QX30와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34분 동안 총 50여 km를 달린 인피니티 QX30은 리터 당 16.1km의 효율성을 연출해 공인 복합 및 공인 연비 대비 확실한 개선을 이뤄내, 운전자의 성향이나 주행 습관에 따라 ‘충분히 효율적인 인피니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좋은점: 크로스오버의 여유와 인피니티의 역동성이 담긴 드라이빙

아쉬운점: 다소 좁은 공간,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아류처럼 느껴지는 공간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인피니티 QX30

인피니티 Q30S와 인피니티 QX30 모두 메르세데스-벤츠의 요소들을 이어 받은 차량이지만 인피니티 QX30은 Q30S보다 더 높은 만족감은 물론이고 컴팩트 크로스오버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충분히 충족시킨 모습이었다.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편안함을 기반으로 하며 언제든 경쾌한 역동성을 맛볼 수 있는 다재다능함은 분명 인정해야 할 인피니티 QX30의 매력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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