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자국민 110명을 시리아에서 본국으로 데려왔다. 유럽에서 IS 가담자와 가족이 집단 송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각국이 자국 출신 전투원과 가족의 신병 처리에 고심하는 가운데 일어난 결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코소보 정부는 20일(현지시간) IS 전투원 4명과 가담자의 가족 106명 등 110명을 코소보로 귀환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아벨라드 타히리 코소보 법무장관은 “오늘 오전 미국의 도움으로 우리 국민 110명을 데려오는 중요하고도 민감한 작전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국제공항 화물기 구역에서 미국 국기가 달린 항공기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날 돌아온 IS 전투원 4명은 도착 즉시 체포됐다.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무슬림인 코소보에서는 2012년 이래 약 300명이 시리아로 이동해 IS에 가담했고 이 가운데 70명이 전투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소보 출신 IS 전투원 중 30명과 가족 57명은 아직 시리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히리 장관은 “시리아에 남아 있는 코소보 국민 모두를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들 중 죄를 짓거나 IS의 일원으로 활동한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복귀한 전투원들도 코소보 검찰에 의해 기소될 전망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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