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서 KPGA 통산 2승째
캐나다 교포 이태훈(29)이 한국프로골프(KPGA) 2019시즌 개막전에서 ‘교포 돌풍’을 이끌며 우승을 차지했다. 뉴질랜드 교포 케빈 전(34)이 2라운드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온 뒤 3, 4라운드엔 이태훈이 단독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을 따냈다.
이태훈은 21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ㆍ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위 김재호(37)를 1타 차로 따돌린 이태훈은 2017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차지한 코리안투어 첫 우승에 이어 약 1년 7개월 만에 2승 고지를 밟았다.
이태훈은 국내 무대에선 한국 이름을 쓰지만 캐나다에서 태어나 캐나다와 미국에서 학교를 마친 외국인이다. 재작년 신한동해오픈 우승 때만 해도 ‘리처드 리’라는 영어 이름을 썼고, 현재도 해외 대회 땐 리처드 리로 나선다. 그는 이날 “1년 넘게 우승을 못해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새 골프채를 들고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억원의 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지 묻는 질문에 “투어를 뛰는데 쓸 돈이 없었다”며 “이번 상금으로 여유 있게 투어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태훈은 선두자리를 꾸준히 지켰지만 그 과정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9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며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그는 10번 홀(파4)에서 1.4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거센 추격에 휘말렸다. 특히 11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까지 따라붙은 김재호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이어갔다.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그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밀리며 물에 빠져 다시 휘청였지만 보기로 막아냈다. 이태훈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지만 김재호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는 바람에 한 타 차 우승을 지켜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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