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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벚꽃길 철거해달라” “마약 투약 유죄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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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벚꽃길 철거해달라” “마약 투약 유죄 받으면…”

입력
2019.04.21 14:43
수정
2019.04.21 19: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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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주민들-벚꽃길 조성한 봉사단체 입장 달라

인천 계양구 서부간선수로일대에는 ' 박유천 벚꽃길'이 조성돼 있으나 최근 박 씨가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지역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 서부간선수로일대에는 ' 박유천 벚꽃길'이 조성돼 있으나 최근 박 씨가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지역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 조성돼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의 이름을 딴 ‘박유천 벚꽃길’이 존폐 논란에 휩싸여 있다. 최근 박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지역 주민들이 “철거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인천 계양구와 지역 민간봉사단체인 계양봉사단 등에 따르면 계양봉사단은 2012년 11월 계양구 서부천 일대에 벚꽃 1,026그루를 심어 총 2.6㎞ 벚꽃길을 조성하면서 박유천의 팬클럽인 '블레싱유천'에서 550만원을 기부 받아 해당 ‘박유천 벚꽃길’을 조성했다.

박유천 벚꽃길에는 그의 인터뷰 내용, 과거 출연했던 드라마 등의 대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 내용 등을 담은 34개 팻말과 석판이 설치돼 있다. 또 '박유천 보고싶다'는 글과 그의 모습을 담은 벽화도 그려져 있다.

이 벚꽃길은 한때 중국과 일본 등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박씨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철거 요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꽃길 바로 옆에 중학교가 있는데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연예인을 우상화하는 팻말 등이 줄지어 있어 학생들에게 안 좋을 영향을 줄 것 같아 교육적 시각에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벚꽃길을 조성한 봉사단체 측은 아직 박씨의 마약 투약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박씨 팬클럽 측과 명칭 변경 등을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임정수 계양봉사단 회장은 "박유천씨가 재판을 거쳐 마약 투약으로 유죄를 받은 이후에 벚꽃길 이름을 바꾸는 것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계양구 관계자는 "구에 벚꽃길에 대한 관리권이 없으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봉사단 및 팬클럽 측과 벚꽃길 철거 등 운영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서울에선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의 이름을 딴 '로이킴 숲'이 논란이 됐다. 강남구 개포동 달터근린공원에 들어선 '로이킴 숲'은 그가 2013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서 우승한 뒤 첫 정규음반을 낼 당시 조성됐다. 팬들이 참여해 나무를 심었고 이를 기념해 '로이킴 숲'이 생겼다. 강남구는 그가 가수 정준영·승리 등의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 및 유포 사건에 연루되고,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되자 최근 정자에 붙은 현판과 빨간 우체통을 철거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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