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가 유럽 3대 리그 정상에 모두 오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유벤투스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 33라운드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8년 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5경기가 남은 가운데 승점 87점을 획득한 유벤투스는 2위 나폴리(승점 67점)와의 차이를 20점으로 벌리며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2011~12시즌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리그 제패에 성공하며 세리에A 통산 우승 타이틀을 35개로 늘렸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벤투스에 합류한 호날두는 이번 우승으로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이어 세리에A 우승까지 추가하며 유럽 3대 리그(잉글랜드ㆍ스페인ㆍ이탈리아) 정상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회 연속 EPL 우승을 경험한 바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2011~12시즌과 2016~2017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 이전에 많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유럽 3대 리그 제패의 벽은 높았다. 데이비드 베컴(44)은 잉글랜드 6회와 스페인 1회, 프랑스 1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2008~09 시즌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리그 3위에 그쳤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ㆍLA갤럭시)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우승 청부사’로 불렸지만 맨유에서는 트로피 수집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에서 우승했던 아르옌 로벤(35ㆍ바이에른 뮌헨)도 이탈리아 우승 경험이 없다. 사무엘 에투(38ㆍ카타르SC)는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 시절 스페인과 이탈리아 무대를 제패했지만 첼시에서 EPL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하며 득점 4위에 오르는 등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유벤투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약스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지만 리그 우승으로 체면을 살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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