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대학자 퇴계 이황(1502~1571) 선생이 모든 관직을 물리치고 귀향한 지 450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퇴계선생 귀향길 450주년 재현’ 마지막 걷기 행사가 21일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에서 12박 13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1일 오전 도산면 삽골재 입구에서 도산서원까지 마지막 1㎞ 걷기 여정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병일 도산서원장, 이광호 국제퇴계학회장,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재현생사는 상덕사에서 고유제를 제낸 뒤 퇴계선생의 귀향 후의 삶에 대한 강연회를 끝으로 폐막했다.
이번 귀향길 450주년 재현행사는 지난 9일 서울 봉은사를 출발, 이날 오전 안동 도산서원까지 320여㎞를 걷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퇴계학 전문 연구자와 유림, 후손들이 재현단을 구성하여 450년 전 퇴계선생의 귀향 일정과 노정을 당시에 맞게 최대한 재현했다.
퇴계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경로를 따라 서울에서 남양주, 양평, 여주, 충주, 청풍, 단양, 영주, 안동 도산으로 이어지는 육로 320여㎞ 12일간 걸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문명은 크게 풍족하고 편리해졌으나 인간성 상실 등으로 계층ㆍ세대 간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퇴계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여정과 귀향 후 학문수양은 물론 후학을 양성하고 생활의 본을 보여준 선생의 삶이 우리이게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고 이번 걷기 재현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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