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전 의원의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일고 있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김종식 목포시장, 지역정치인들은 목포시 삼학도에 위치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 분향소 설치키로 했다. 또 민주당과 평화당 목포지역 관계자들은 거리마다 추모 현수막을 게재 할 예정이다.
금귀월래(錦歸月來ㆍ금요일 지역구 방문했다고 월요일 서울상경)로 전남도민체전 목포선수단 격려 등 지역구 활동을 벌였던 박 의원은 김 전 의원 별세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고 김의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추모의 글을 남기고 20일 밤 서울로 상경했다. 박 의원은 “고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이며 정치적 동지였다. 민주화 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했으며 군사정권의 고문 후유증으로 10년 이상 투병했다”며“하늘나라에서 부모님을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과 고문 없는 우리나라를 위해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일을 하시리라 기도 드린다”고 애도했다.
목포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김 전 의원은 많은 업적을 남겼다. 전남도청의 무안군 남악신도시 유치에 앞장섰고, 현대삼호중공업 전신인 한라중공업이 부도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현대그룹이 인수하도록 노력했으며 목포시내 중심가 도로건설 등에 앞장섰다. 특히 교육정책에 앞장섰던 고인은 중ㆍ고 사립학교 체육관 조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
최기동 전 목포시의회 의장은“고인을 15년간 모셨지만 목포와 전남 서남권 발전에 지대한 공한을 했다”면서“고문 등으로 아픈 몸을 이끌면서도 국내정치와 지역발전에 앞장 선 정치인이었다”고 애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애도가 이어졌다. 구신서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지역 진보적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던 기억이 생생하다”며“김 전 대통령과 아프지 않고 편한 영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김현호씨는 “민주주의 태산 같은 아버지의 아들로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어 평화를 위해 살았으니, 이제 고문 없는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히 안식하라”고 애도했다.
민주당 서삼석(영암ㆍ무안ㆍ신안) 전남도당 위원장도“목포 등 전남 서남권 지역에 참 관심이 많은 분으로 기억한다”며“김 전 대통령의 아들로 호남 정치에서 큰 상징성이 있는 분인데, 대통령 장남의 위치에서 힘든 삶을 살다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1996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소속, 민주당으로 목포에서 15ㆍ16ㆍ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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