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홍일 전 국회의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8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 안방에서 김 전 의원이 쓰러졌다는 관리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인근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5시 4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남 목포ㆍ신안갑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16, 17대 총선 때도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2003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할 때 새천년민주당 당적을 유지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목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고통을 받았고, 파킨슨병까지 앓게 됐다. 최근 파킨슨병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안상태 전 나라종합금융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1억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06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억5,000만 원의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이듬해 2월 특별사면을 받은 뒤로는 특별한 정치 행보를 보이진 않았다.
1948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 전 의원은 서울 대신고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슬하에 딸 3명이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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